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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46회 작성일 23-08-21 10:13

본문


외국인 간호사? “가사도우미보다 더 급해”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08.01 (12:43)수정 2023.08.01 (14:31)뉴스 12
[앵커]

가족이 아픈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요?

간병인은 구하기 어렵고, 그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동남아 등 해외 간호사를 데리고 오자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친절한 뉴스에서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 중 한 명이 큰 병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나머지 식구들은 학업을 이어나가거나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제대로 돌보기 어렵겠죠.

돈을 주고 간병인을 불러야 합니다.

서툰 식구들보다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비용 부담이 문제겠죠.

현재 간병인을 고용하면, 하루에 12~17만 원, 한 달에 한 300~500만 원이 드는데요.

이 간병비 갈수록 비싸집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1년 전보다 11% 상승했습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품목들 가운데 상승률이 최상위권입니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간병 수요가 늘어나는 게 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겠죠.

또 코로나19로 외국인 간병인이 줄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외국인 간병인을 많이 쓰는 한 요양병원을 취재진이 찾아가 봤습니다.

이 요양병원 간병인 30명 가운데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입니다.

간병인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요양병원 간병인 : "카자흐스탄에서 왔어요. 68세. 알아듣긴 알아들어요."]

[요양병원 간병인 : "중국 내몽골에서 왔어요. 63세. 어려운 점은 있죠."]

간병인들의 평균 나이는 67세,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인력 수급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윤환/복주요양병원 이사장 : "중국에서 들어오는 동포 간병사님들이 숫자가 확연히 줄었고, 고려인들도 그렇게 넉넉지 않고, 국내 간병사님들은 노령화가 되고 있고..."]

그나마 취재진이 찾은 곳은 간병인 1명 당 환자 4명 정도로 사정이 나은 편이었고요.

간병인 1명이 환자 10명 이상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간병의 질이 떨어지겠죠.

요양병원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원인도 이 맥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간병의 수요는 점점 늘고, 간병비는 비싸지는데, 급한 대로 외국인을 고용하자니 내 가족을 잘 돌볼 수 있을지 좀 불안하고, 난감한 상황이죠.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해외 간병인을 유치하자는 게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입니다.

그러니까 인건비가 싼 외국인 간병인이라도, 그 중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는 거죠.

주목받는 나라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입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비교적 저렴한 급여로 간병인이 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고령자 간병 문제가 심각한 일본의 경우, 이미 5년 전 베트남 정부와 협약을 맺고 만 명의 베트남 간병인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비자 문제가 있겠죠.

요양병원에 취업이 가능한 비자는 방문취업 동포 비자와 재외동포 비자입니다.

지금 외국인 간병인 대다수가 특별한 자격증이 없는 중국 동포인 이유입니다.

때문에 동남아 간병인을 데려오려면, 이들에게 비자를 확대해줘야 하는데, 부작용은 없을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죠.

어제 정부가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시범 도입하자고 발표했을 때, 간병인이 더 급하다 간병인까지 확대해야 한다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값비싼 인건비, 그리고 구인난에, 해외 인력이 당장의 답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해서, 우리 기준을 낮출 순 없겠죠.

한국어 습득 정도나, 전문성의 수준을 엄격하게 확인해 받아들이는 게, 양적으로 채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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