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치매환자가 다른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80대 중증 치매환자가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가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요양병원.
새벽 2시30분쯤 80대 치매환자를 돌보던 간병인이 환자 눈 아래 찢어진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이후 9시간이 지나 이 환자는 숨졌습니다.
숨진 환자의 자녀는 병원으로부터 입원 석달 만에 어머니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 상처에 출혈이 있고, 몸에도 폭행 흔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숨진 환자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다른 80대 치매환자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날 새벽 불이 꺼진 병실에서 80대 치매환자가 숨진 환자를 때리는 것을 어렴풋이 봤다는 같은 병실 환자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병실은 중증 치매 환자 8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입니다.
[기자]
병실 내부에는 CCTV가 없어서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폭행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다 얘기했거든요. 다 했고. 참고인 조사했고. 발견자부터 치료 과정 모든 걸 다 (조사) 했거든요.
지난 2022년 2월 전북의 한 요양병원에서 70대 치매 환자가 코를 골아 시끄럽다며 같은 병실 환자의 목을 압박붕대로 졸라 살해했고,
2020년 3월 전북의 또다른 요양병원에서 치매를 앓던 60대 환자가 술을 마시고 다른 환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